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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꿀팁

아이 구토 대처법 (탈수 증상, 응급실 기준, 수분 보충)

by amcje123 2026.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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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갑자기 구토를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첫째가 신생아였을 때 분수토를 처음 봤는데, 그 순간 정말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둘째와 셋째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토는 발열 다음으로 소아응급실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증상 중 하나이지만, 원인에 따라 대처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서 부모가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 구토, 병원 가야 할 탈수 증상은?

구토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탈수 증상만큼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탈수(dehydration)란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특히 신생아나 영아는 체중 대비 수분 비율이 높고 신장 기능이 미성숙해서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탈수 증상은 명확합니다. 신생아의 경우 하루 동안 기저귀를 가는 횟수가 2~3회 이하로 떨어지거나, 12시간 동안 소변을 한 번도 보지 않으면 탈수를 의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5kg 아기라면 하루 수유량이 500cc 이하로 떨어질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조금 더 큰 아이들은 눈 주변이나 입술이 건조해지고, 보채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경도 탈수의 신호입니다. 문제는 중증 탈수로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보채던 아이가 오히려 축 처지고 힘을 잃으면 위험 신호입니다. 신생아는 대천문(머리 정수리 부분의 부드러운 부위)이 움푹 들어가고, 큰 아이들은 눈이 함몰되며 손발이 차갑고 창백해집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제 경험상 이 단계에서는 경구 수분 섭취만으로는 회복이 어렵고, 정맥 수액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탈수 외에도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나 간식도 거부하고 완전히 늘어져 있을 때
  • 구토물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초록빛을 띨 때
  •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머리를 부딪친 후 구토가 시작될 때

일반적으로 구토는 저절로 좋아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위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 수분 보충법

장염(gastroenteritis)으로 인한 구토는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들어와 위장관을 자극하면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장염이란 위와 장에 염증이 생겨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장염 초기 1~2일은 구토만 나타나고, 바이러스가 장으로 내려가면서 그제야 설사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사도 없는데 장염이 맞냐"라고 되묻는 부모들이 많지만, 이는 장염의 자연스러운 경과입니다. 아이가 구토를 시작하면 부모는 본능적으로 뭐라도 먹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첫째 때 이 실수를 했는데, 토하자마자 물을 주니 바로 다시 토하더군요. 급성 구토기에는 오히려 30분~1시간 정도 금식을 시키는 것이 낫습니다. 위가 안정을 찾을 시간을 주는 거죠. 경도나 중등도 탈수는 집에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경구 수분 보충(Oral Rehydration Therapy, ORT)입니다. 여기서 ORT란 입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해 탈수를 교정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권장하는 방법이죠(출처: 세계보건기구). 먼저 맹물을 소량씩 먹여봅니다. 구토가 없으면 이온 음료나 경구 수분 보충액을 추가합니다. 단, 시중 이온 음료는 당분이 높아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맹물과 1:1로 희석해서 번갈아 먹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보통 물 50ml 먹이고, 희석한 이온 음료 50ml 먹이는 식으로 교대했습니다.

 

수분 보충 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지 말고, 5~10분 간격으로 소량씩 자주 먹입니다
  2. 구토가 멈춘 후 최소 30분은 기다렸다가 시작합니다
  3. 아이가 거부하면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임리히법(Heimlich maneuver)을 구토할 때 사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기도 폐쇄 시 사용하는 응급처치법이지 구토 시 쓰는 방법이 아닙니다. 구토 중 손가락을 입에 넣거나 배를 강하게 누르면 오히려 구토를 더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냥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뱉거나 삼키게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솔직히 이런 대처법들은 미리 알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습니다. 저도 첫째 때는 몰라서 우왕좌왕했지만, 둘째와 셋째 때는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밤늦게나 새벽에 구토가 시작되면 더 막막한데, 기본 원칙만 기억하고 있어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구토는 대부분 일시적이고 저절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탈수 증상을 놓치거나 잘못된 대처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은 막아야 합니다. 제 경험상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토하는지, 수분 섭취는 되는지, 소변은 보는지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탈수 징후를 놓치지 않는 것이죠. 만약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의료진은 언제나 아픈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참고: https://youtu.be/I7N_IN6EoUA?si=hfMLIdZhkeur3t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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