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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꿀팁

영유아 훈육 시기와 방법 (0-5개월, 6-12개월, 18개월)

by amcje123 202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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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아이가 바닥에 누워 울부짖는 순간, 주변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는 경험을 해보셨나요? 저도 똑같은 상황을 겪으며 "내가 뭘 잘못한 걸까" 하는 생각에 속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훈육이 필요한 순간이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죠. 영유아기 훈육은 단순히 버릇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뇌 발달 단계에 맞춰 감정 조절 능력과 사회적 규범을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특히 0개월부터 24개월까지는 훈육의 골든타임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시기입니다.

0-5개월, 공동조절로 안정적인 정동상태 만들기

이 시기는 본격적인 훈육을 시작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훈육이 가능해지는 토대를 만드는 핵심 시기입니다. 신생아는 배고픔, 졸림, 불편함을 스스로 조절할 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부모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여기서 '정동상태'란 심리학 용어로 감정과 신체의 전반적인 균형 상태를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기본 리듬이 안정된 상태를 뜻합니다. 저는 첫아이를 키울 때 이 개념을 몰라서 아이가 울 때마다 "왜 우는 거야"라며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의 울음은 문제 행동이 아니라 필요를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걸 알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공동조절(co-regulation)이란 부모가 아이의 불편한 감정을 대신 조절해주는 과정으로, 빠르게 반응하고 안아주고 먹이고 재우는 일련의 돌봄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반응이 반복되면 아이의 신경계는 점차 안정화되며, "힘들면 엄마 아빠가 와서 나를 편하게 해준다"는 신뢰가 쌓입니다. 이것이 바로 애착(attachment)의 시작이며, 이후 감정 조절 능력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의 기초가 됩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초기 애착형성이 안정적일수록 이후 문제 행동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주요 실천 포인트:

  • 아이가 울면 최대한 빠르게 반응한다
  • 따뜻한 체온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안정감을 준다
  • 수면, 수유, 배변 등 기본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6-12개월, 가짜울음과 인과관계 학습 시기

돌 전후가 되면 이른바 '가짜울음'이 시작됩니다. 아픈 것도 배고픈 것도 아닌데 유난히 크게 우는 모습을 보며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어디 아픈 건가" 싶어 병원까지 갔는데, 알고 보니 이건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신호였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인과관계(cause and effect)를 처음 이해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울면 엄마가 온다" "장난감을 치면 소리가 난다" 같은 단순한 연결 고리를 배우는 과정에서 울음 표현이 과장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울음의 크기가 아니라 반응 방식입니다. 이 시기의 훈육 목표는 "울면 조절이 온다"는 경험을 반복해서 쌓아주는 것입니다. 과민반응은 절대 금물입니다. 아이가 운다고 안절부절하며 흔들거나 "여기 봐, 여기 봐" 하며 주의를 돌리려 하면 오히려 아이는 "크게 울수록 엄마가 더 많이 반응하는구나"를 학습하게 됩니다. 차분하게 피부를 맞대고 안정된 목소리로 "아, 우리 아기가 답답했구나" 하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말의 뜻보다 부모의 표정과 목소리 톤에서 감정을 먼저 읽기 때문에, 훈육의 핵심은 말이 아니라 비언어적 신호입니다. 또한 위험한 상황에서는 "안돼"라는 단어를 처음 경험시켜야 합니다. 가위나 뜨거운 물건을 만질 때 목소리를 낮춰 "뜨거워, 안돼, 위험해" 하며 물건을 치우면, 아이는 "안돼 = 이 상황이 끝난다"를 몸으로 배우게 됩니다. 저는 이 시기에 실수로 아이가 울 때마다 과도하게 반응했던 적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가 점점 더 크게 울더라고요. 일관된 차분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18-24개월, 재접근기와 사회적 규범 확립

18개월 전후는 흔히 '마의 18개월'이라고 불리며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입니다. 저도 이 시기에 아이가 갑자기 변한 것처럼 느껴져서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건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니라 이전부터 쌓아온 발달의 결과입니다. 이 시기를 '재접근기(rapprochement phase)'라고 부르는데, 이는 발달심리학 용어로 아이가 독립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오가며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이때 아이들은 자아(self-identity)가 본격적으로 발달하면서 "나는 엄마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유명한 루즈 실험(rouge test)에서 16개월 이상 아이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코에 묻은 립스틱을 닦았지만, 16개월 미만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는 자아 인식의 발달 시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출처: 발달심리학회 논문집). 자아가 발달하면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생깁니다. 첫째는 분리불안으로, "엄마가 나와 떨어져 있으니 불안해" 하는 감정이고, 둘째는 자기결정 욕구로 "싫어, 내가 할 거야" 하는 독립심입니다. 이 양가감정 때문에 아이는 혼자 하겠다고 밀어붙이다가 안 되면 폭발적으로 울고, 다시 안아달라고 하는 모습을 반복합니다. 이 시기 훈육의 핵심은 '감정은 인정하되 행동은 제한한다'입니다. 아이가 울고 떼쓸 때 "화났구나, 하고 싶었는데 안 돼서 속상하지" 하며 감정을 먼저 공감하되, 바로 원하는 것을 들어주거나 안아주지는 않습니다. 울음이 끝난 뒤 "아까 많이 화났지, 그래도 잘 조절했네" 하고 회복의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 시기에 퍼스트-덴(First-Then) 기법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먼저 손 씻고 그다음에 간식 먹자" "먼저 장난감 정리하고 그다음에 책 읽자"처럼 일의 순서를 논리적으로 알려주면 아이가 훨씬 수용하기 쉽습니다. 단, 이건 거래나 협상이 아니라 규범에 의한 순서를 알려주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훈육이 정말 어려운 건 맞습니다. 저도 육아를 하다 지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아이 행동에 웃음이 나서 훈육을 중단한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매번 훈육 후 "내가 한 게 맞나" 찾아보면 잘못된 경우도 많았고, 훈육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 과하게 개입하기도 했죠. 일관성 있는 부모가 좋은 부모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일관성 없는 착한 부모가 아이에게 더 혼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훈육은 아이를 통제하는 기술이 아니라, 아이의 미숙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도하는 과정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반복해야 할 수도 있지만,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는 것이 결국 아이를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는 길입니다. 엄격한 부모가 나쁜 건 아니지만, 기준 없이 흔들리는 부모는 아이에게 가장 어려운 존재일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youtu.be/2bT3GcJX7gQ?si=F_9Np3a6J_-YHDP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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