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를 임신했을 때 저도 인터넷을 뒤져가며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막상 둘째, 셋째를 낳고 보니 제가 몰라서 놓친 지원금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 정책이 추가되기도 했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혜택을 제대로 안내해 주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구청이나 동사무소, 심지어 산부인과나 소아과 같은 공공기관에서도 담당자가 몰라서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2026년 기준으로 출산 전후 받을 수 있는 현금성 지원금을 소득 분위별로 정확히 계산해 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통장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첫만남이용권과 지자체 출산지원금
첫만남이용권은 출생신고를 완료한 모든 아동이 소득 기준 없이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출산지원금입니다. 첫째는 200만 원, 둘째 이상부터는 300만 원이 국민행복카드에 바우처 형태로 지급됩니다. 이 금액은 출생일 기준 1년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유모차, 카시트, 유아용품 구매 시 대부분 결제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다태아 계산법입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첫째냐, 둘째 이상이냐만 구분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집에 첫째가 이미 있고 이번에 쌍둥이를 낳았다면, 두 아이 모두 둘째 이상에 해당하므로 300만 원씩 총 600만 원을 받게 됩니다. 만약 첫 출산에 쌍둥이라면 먼저 나온 아이는 첫째로 200만 원, 뒤에 나온 아이는 둘째로 300만 원을 받아 총 500만 원이 지급됩니다. 첫만남이용권 외에도 지자체별 출산지원금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서울시 기준으로 산후조리 경비 지원 100만 원, 임산부 교통비 70만 원, 엄마아빠 택시 지원 20만 원 등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지역마다 지원 금액과 조건이 다르므로 반드시 '내 지역명 + 출산지원금'으로 검색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서울 기준으로 첫만남이용권 200만 원과 지자체 지원금 190만 원을 합쳐 총 390만 원을 받았습니다.
부모급여와 아동수당의 현금 흐름
부모급여는 만 0세부터 1세까지, 즉 0개월부터 23개월까지 총 24개월 동안 매달 통장으로 현금이 입금되는 제도입니다. 0세(0~12개월)에는 월 100만원 , 1세 (12~23개월)에는 월 50만 원이 지급됩니다. 이 금액은 현금 흐름(Cash Flow)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금융권에서 일하며 배운 원칙 중 하나가 바로 '고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인데, 부모급여가 바로 그 역할을 해줍니다. 다만 어린이집을 보낼 경우 보육료가 차감되어 차액만 입금됩니다. 예를 들어 0세 기준 보육료 단가가 약 56만 원이라면, 100만 원에서 56만 원을 뺀 44만 원 정도만 통장으로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보육료 단가는 매년 조금씩 달라지므로, 정확한 금액은 해당 연도 보건복지부 고시를 참고해야 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집에서 양육한다고 가정하면, 0세 12개월 동안 1,200만 원, 1세 12개월 동안 600만 원으로 총 1,800만 원이 부모급여로 지급됩니다. 여기에 아동수당까지 더해집니다. 아동수당은 부모급여와 중복으로 받을 수 있으며, 2026년 기준 만 8세까지 매달 10만 원씩 지급됩니다. 8년 96개월 동안 총 960만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급여 1,800만 원과 아동수당 960만 원을 합치면 2,760만 원입니다. 부모급여와 아동수당 모두 아기당 지급이므로, 쌍둥이라면 각각 2배, 세쌍둥이라면 3배로 계산됩니다. 저는 이 돈이 생활비 통장에 섞이는 게 싫어서 아예 아기 명의 계좌를 따로 개설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증여와 투자를 동시에 해결하는 제 나름의 방법인데,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산후도우미 지원과 전기요금 감면
산후도우미 비용 지원은 출산 직후 체감이 가장 큰 혜택 중 하나입니다. 이 제도는 산후조리원 퇴소 후 집에서 받는 산후도우미 서비스 비용을 정부가 일부 지원해주는 방식입니다. 지원 금액은 소득분위(Quantile)에 따라 달라지며, 출산 유형(단태아/다태아)과 서비스 기간(5일/10일/15일)에 따라서도 차등 지급됩니다. 보건소나 정부24 복지로 사이트에서 출산 예정일 40일 전부터 신청하면, 본인이 속한 소득분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라군, 1가군 등으로 분류되며, 이에 따라 지원 금액이 결정됩니다. 저는 고소득 구간 기준 3주(15일) 서비스를 신청했고, 약 100만 원 정도를 지원받았습니다. 여기서 팁을 하나 드리자면, 산후도우미는 처음부터 3주로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기간을 줄이는 건 가능하지만, 늘리는 건 관리사님들의 다음 스케줄이 이미 짜져 있어서 어렵습니다. 전기요금 감면 혜택도 놓치면 안 됩니다. 만 3세 미만 영유아가 있는 가구는 소득 기준 없이 월 전기요금을 30% 할인받을 수 있으며, 최대 한도는 월 16,000원입니다. 출생일로부터 3년(36개월) 동안 적용되므로, 전기요금이 월 5만 원 이상 나온다면 최대 한도를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혜택은 자동 적용이 아니므로 반드시 한국전력공사에 신청해야 합니다. 신청은 국번 없이 123으로 전화하거나 한전 사이버지점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습니다(출처: 한국전력공사). 36개월 동안 월 16,000원씩 감면받으면 총 57만 6,000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현금으로 받는 건 아니지만, 고정 지출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실질적인 가처분소득(Disposable Income)을 늘려줍니다.
고위험·미숙아 지원과 신청 방법
고위험 임신 및 저체중 출생아 의료비 지원은 현금으로 받는 혜택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을 막아주는 중요한 안전망입니다.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조산(早産)이나 저체중 출생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임신 37주 미만 조산아 또는 출생 체중 2.5kg 이하 저체중아는 대학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입원하게 되는데, 이때 의료비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출생일로부터 만 5세까지 외래진료비 본인부담금을 경감해주며, 소득 기준 없이 모두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해당 사항이 없었지만, 주변에서 이 혜택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해당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신청해야 합니다. 지원금 신청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동사무소(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것입니다. 출생신고를 할 때 "출생 관련 혜택도 모두 신청할게요"라고 말하면, 제가 설명드린 대부분의 지원금을 한 번에 묶어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직접 방문을 추천하는데, 결혼신고 때처럼 새로운 가족이 생긴 걸 등록하러 가는 그 기분이 참 묘하고 특별하거든요.
두 번째는 온라인 신청입니다. 복지로 웹사이트에서 대부분 신청 가능하며, 몸이 불편하거나 외출이 어려운 경우 유용합니다. 다만 전기요금 감면은 복지로나 동사무소에서 처리되지 않으므로, 한국전력공사에 별도로 신청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3천만 원이 넘는 지원금이 분명 큰 돈이긴 하지만 실제로 아기를 키우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씁니다. 유모차, 카시트, 젖병 몇 개만 사도 수백만 원이 순식간에 나가고, 매달 기저귀와 분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진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출산 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억 정도를 지원해줘야 부모들이 "한번 낳아볼까?" 하고 마음을 먹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지원금을 꼼꼼히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가장 아쉬웠던 건 이런 혜택을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구청, 동사무소, 산부인과, 소아과 등 공공기관에서도 담당자가 몰라서 안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셋째를 낳고 나서야 놓친 혜택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런 정보가 서류화되어 임산부들에게 자동으로 안내된다면, 신혼부부들도 "이런 지원이 있구나, 한번 고민해볼 만하네" 하고 출산을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이런 제도가 더 체계화되고 접근성이 좋아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