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첫째 낳고 복직 앞두고 정말 막막했습니다. 친정엄마는 아직 일하시고, 시어머니는 허리가 안 좋으셔서 아이 돌봄을 부탁드리기 어려웠거든요. 그때 동료가 알려준 게 아이돌봄서비스였는데, 솔직히 처음엔 "낯선 사람한테 우리 아이를 맡긴다고?" 싶어서 망설였습니다. 뉴스에서 학대 사건 나오는 거 보면 정말 무섭잖아요. 그런데 막상 제대로 알아보니까, 생각보다 체계가 잘 잡혀 있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개선할 점은 많지만요.
아이돌봄서비스, 도대체 어떤 제도인가요?
아이돌봄서비스는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정부 지원 사업입니다.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가정에 아이돌보미를 파견해서 집에서 직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데요. 여기서 '재가 돌봄'이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시설이 아니라 아이가 사는 집에서 1:1로 돌보는 방식을 의미합니다(출처: 아이돌봄 홈페이지). 서비스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시간제 돌봄은 생후 3개월부터 만 12세까지 이용할 수 있고, 주로 2~3시간 정도 짧게 맡길 때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퇴근 전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맞춰 아이 데리고 와서 돌봐주는 식이죠. 영아종일제는 생후 3개월부터 36개월까지만 이용 가능한데, 하루 종일 맡길 수 있어서 맞벌이 부모들이 많이 선택합니다. 제가 실제로 영아종일제 신청했을 때 담당자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더라고요. 종일제는 단순히 아이 봐주는 것뿐만 아니라 수유, 이유식, 목욕, 건강 체크까지 다 포함됩니다. 특히 이른둥이(미숙아)나 건강 상태가 불안정한 아이의 경우 호흡 체크나 심박수 모니터링도 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물론 이건 돌보미 선생님의 경력과 역량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 정부 지원 대상은 소득 기준으로 나뉩니다.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그 이상은 전액 본인 부담입니다. 2024년 기준 4인 가구 중위소득 150%는 약 730만 원 정도인데요(출처: 보건복지부). 여기서 '중위소득'이란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 위치한 가구의 소득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가구 소득의 평균 기준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청은 어떻게 하고,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신청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먼저 정부 지원 대상인지 확인하려면 주민센터나 복지로 사이트에서 소득 조회를 해야 합니다. 지원 대상으로 확인되면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고, 아이 돌봄 홈페이지(idolbom.go.kr)에 가입해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처음에 복지로 사이트에서 온라인 신청했는데, 서류 제출하고 승인까지 대략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비용은 소득 구간별로 정부 지원율이 다릅니다.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는 정부가 85%를 지원해주고, 본인 부담은 15%만 하면 됩니다. 120% 이하는 60% 지원, 150% 이하는 15% 지원입니다. 시간당 기본요금이 1만 원 정도라고 보시면, 85% 지원받는 가정은 시간당 1,500원만 내면 되는 거죠. 솔직히 이 정도면 어린이집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습니다.
주요 비용 항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간제 돌봄: 시간당 약 10,000~11,000원 (정부 지원 전 기준)
- 영아종일제: 월 150~200만 원 수준 (정부 지원 전 기준)
- 야간·주말 이용 시 추가 요금 발생
- 긴급돌봄은 기본요금의 1.5배 적용
저는 둘째 때 긴급돌봄을 신청했는데, 급한 상황에서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긴급 돌봄은 신청 후 빠르면 당일, 늦어도 2~3일 안에 연계가 되는데요. 대신 요금이 좀 더 비싸고,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급할 때만 쓰는 게 낫고, 가능하면 미리미리 정규 돌봄으로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돌보미 선생님, 믿어도 될까요?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죠. 저도 처음엔 정말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이돌보미가 되려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더라고요. 먼저 40시간 이상의 양성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실습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매년 보수교육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활동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아이돌보미 자격 요건을 보면, 범죄경력조회와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 조회를 반드시 거칩니다. 여기서 'DBS(Disclosure and Barring Service)'란 해외에서 쓰는 용어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범죄경력조회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동 관련 범죄 이력이 있으면 절대 돌보미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만난 선생님은 원래 중학교 교사 출신이셨는데, 교육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아이 다루는 게 정말 능숙하시더라고요. 물론 모든 돌보미가 다 이런 건 아니지만, 경력과 후기를 꼼꼼히 확인하면 좋은 분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 돌봄 홈페이지에서 돌보미 프로필을 보면 경력, 자격증, 이전 이용자들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뉴스에 나오는 학대 사건이 완전히 근거 없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문제가 생긴 사례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처음 한두 달은 제가 재택근무 하면서 같은 공간에 있었습니다. CCTV 설치하는 가정도 많고요. 이건 부모의 권리니까 부담 갖지 말고 당당하게 하셔도 됩니다.
문제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이용 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 방법이 명확하게 있습니다. 먼저 돌보미와 직접 소통이 안 되면, 서비스제공기관(각 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연락하면 됩니다. 전화번호 1577-2514로 전화하면 우리 동네 서비스제공기관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만약 심각한 문제, 예를 들어 아동학대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비스제공기관과 여성가족부 아이돌봄사업 담당 부서에도 동시에 신고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다행히 이런 일을 겪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들은 바로는 신고 들어가면 해당 돌보미는 즉시 활동 정지되고 조사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개월수별로 돌봄 내용이 달라지는 것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생후 3~12개월은 주로 수유, 기저귀교체, 재우기가 중심이고요. 13~24개월은 이유식과 놀이 활동이 추가됩니다. 25~36개월부터는 배변 훈련, 언어 발달 자극 같은 것도 포함되고요. 제 경험상 돌보미 선생님과 사전 면담할 때 우리 아이 개월수에 맞는 돌봄 경험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꿀팁 몇 가지 드리자면, 첫째는 돌보미 선생님과 첫 만남 전에 우리 아이 특성을 메모로 정리해서 드리는 겁니다. 알레르기, 선호하는 놀이, 낮잠 패턴 같은 거요. 둘째는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사진 공유 부탁드리기. 일하면서도 아이 상태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셋째는 급하게 일정 변경해야 할 때 대비해서 긴급 연락망을 미리 공유해 두는 것. 이 세 가지만 해도 훨씬 안심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분명 장점이 많은 제도입니다. 집에서 1:1 돌봄을 받을 수 있고, 정부 지원으로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완벽한 시스템은 아닙니다. 여전히 돌보미 수급이 부족한 지역도 많고, 신청해도 매칭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처럼 불안해하는 부모님들도, 일단 제대로 알고 나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제도니까요.